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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주식

한국전력 주가 급락 전기요금 인상은 가능할까

by sunshy 2023. 1. 2.

새해 첫 날부터 한국전력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장중 11.24%가 급락한 채로 마감을 했네요. 작년 하가반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염두해두고 단기 추세상승을 만들어오다 금일 전기요금 인상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11% 폭락을 시켰습니다. 

 

한국전력 주가

 

오늘 한국전력 주가폭락의 이유는 결국 전기요금이었습니다. 2023년 1분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당 13.1원 인상되는데, 시장에서 그동안 기대했던 연간 전기요금 적정 인상액 킬로와트당 51.6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죠. 

 

모든 주식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전력도 결국 실적을 내야 주가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력의 실적문제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귀결되겠죠. 

 

한국전력의 사업구조는 간단합니다. 발전 자회사들이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를 수입해 발전기를 돌리고 전기를 만들어내면 이를 한국전력에 판매를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력은 발전사들로부터 구입한 전기를 소비자(기업, 가구)에게 전기요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죠. 

 

에너지 가격은 올라 발전사들로부터 사오는 전기값은 비싸졌는데, 소비자한테 되파는 전기요금 값은 제자리걸음이니 당연히 역마진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적자폭이 커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적과 주가전망 모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죠. 

 

한국전력도 나름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회사입니다.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판매단가 즉, 전기요금을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왜냐면 대주주가 대한민국 정부니까요. (산업은행,국민연금 포함)

 

우리가 전기요금을 전기세라고 인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대주주의 이익(정치적 목적)을 위해 소액주주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희생도 강요하는 셈입니다.국내 상장된 주식회사 중 이보다 더한 대주주 리스크가 큰 회사가 있을까 싶습니다.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주주들만의 문제일까

 

전기요금의 인상은 한국전력에 투자한 주주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은 좋든 싫든 모든 국민들의 문제입니다.

 

지금, 혹은 앞으로도 적정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지속되고 악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반 주식회사라면 파산을 하고, 다른 회사가 그 역할을 대체하겠지만 국가의 전력사업은 그러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산업에서 한국전력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속된말로 전봇대도 세워야 하고, 낡은 전기피복도 교체하고 관리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알맹이 빠진 전기 도-소매 회사라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런 역학을 수행할 회사는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력회사의 적자폭이 지속되고 커지면 결국 대주주가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전력의 대주주는 대한민국 정부입니다. 대주주가 어떻게 해결할까요, 모든 국민의 세금으로 메꾸겠죠. 

 

세금으로 메꾼다는 것은 전기를 절약하고 적게 쓰는 사람이나 전기를 펑펑 쓰고 많이 쓰는 사람이나 동일한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한여름 에어컨도 아끼고, 겨울철 난방도 아껴쓰는 사람이나 사시사철 냉난방기를 풀로 가동하고 문도 활짝 열어두고 있는 사람이나 똑같이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유럽은 오히려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대로 한국은 에너지 위기가 닥쳤음에도 여전히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습니다. 값싼 전기요금 때문이죠.

 

적정 수준으로 전기요금이 책정되어야 전기를 많이 쓴 사람이 전기요금도 많이 부담하고, 전기요금을 적게 부담하고 싶은 사람은 전기를 적게 쓰는 합리적인 전력 소비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 기대요인

 

현 시점에서 한국전력의 유일한 호재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긴 힘들다' 정도입니다. 그래도 작년보다야 상황이 나쁘진 않으니까요.  

 

전세계적 고인플레 현상도 꺾이고 있고, 향후 에너지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전기 구입단가도 내려갈 것입니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도 어느정도 형성되어 합리적인 수준으로 전기요금 인상도 진행된다면 금상첨화겠죠. (적어도 전기요금을 인하하진 않을테니까요)

 

주가흐름위치

 

한국전력 월봉차트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쌍바닥을 만들려는 모양새입니다. 전기요금 인상이든 에너지가격 하락이든 적자폭을 서서히 회복하여 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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